이명박 대통령이 '폭력 졸업식' 등 청소년 문제와 관련,영상매체의 유해성을 지적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어느 날 TV를 보니 청소년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나오던데 막말이 난무하고,망신 주기가 나타나고,가학적 벌칙이 주어지고 하는 것을 걱정스럽게 봤다"며 "이런 것들이 잘못된 청소년 문화와 왕따,학교폭력 등을 조장하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른바 '졸업식 알몸 뒤풀이' 발생 이전부터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 분위기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질서가 흔들리고,정상보다 비정상이 판을 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보고도 잘못됐다고 따끔하게 지적하지 못하는 사회적 풍토를 걱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TV 유해' 발언은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막장드라마' 등 TV 프로그램의 폭력성과 선정성을 직접 비판한 것으로,사회적 공론화와 관련 기관 · 단체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졸업식 알몸 뒤풀이 등을 일과성 사건이 아니라 근본적인 시각에서 풀어야 할 문화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을 느끼고 풀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