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진로=막걸리' 새 공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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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재팬, 3월 2일 日 전역서 판매
'아이리스' 방영 맞춰 대대적 광고
'아이리스' 방영 맞춰 대대적 광고
지난 16일 일본 도쿄의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뉴오타니호텔 그랜드 볼룸에 현지 주류 판매업체 관계자 300여명이 모여들었다. 현대자동차,삼성전자도 두 손 들 정도로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 성공한 대표적 한국 브랜드인 '진로'의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기 때문.진로재팬이 2003년 6월 '참이슬'의 현지 브랜드인 'Chamisul' 출시 이후 7년 만에 마련한 공식 론칭 이벤트다.
발표회에서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10년 숙성의 증류식 소주 'JINRO 타루다시 소주'가 아닌 'JINRO マッコリ(맛코리)'였다. 일본에서 막걸리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의 대표 주류업체가 주력 제품으로 막걸리를 들고 나오자 단연 관심이 쏠린 것.
◆제품 출시 전부터 인지도 2위
진로재팬이 막걸리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08년 가을.일본의 한 리서치회사 조사자료가 자극제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막걸리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당시엔 존재하지도 않던 '진로 막걸리'가 시판 중인 40여종의 한국 막걸리 중 2위에 오른 것.일본 희석식 소주시장의 톱 브랜드에 올라 '한국술=진로'라는 공식을 굳힌 브랜드 파워 덕이다.
이에 고무된 진로재팬 측은 한국 내 진로,하이트맥주와 연계해 그룹 차원에서 10명의 TF팀을 구성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대기업에 막걸리공장 허가를 내주지 않는 국내 규제 탓에 5~6곳의 중소 막걸리업체를 대상으로 실사를 거쳐 마산 일송주류와 포천 상신주류 등 2곳을 협력업체로 최종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삿포로맥주 출신 발효기술 전문가인 노구치 사토시 하이트맥주 기술고문이 일본 내 위생기준에 맞춘 체크리스트를 들고 후보 업체들의 위생수준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깐깐한 선정절차를 거쳤다는 후문이다.
◆'아이리스' 열풍을 '진로 막걸리'로
진로재팬은 다음 달 2일 '진로 막걸리'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4월부터 일본 TBS의 전파를 타는 '아이리스' 방영 시간대의 광고 마케팅.'아이리스' 주연인 한류 스타 이병헌의 일본 내 1회 행사 개런티가 수천만엔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광고 컨셉트는 타깃 고객층인 20~30대 여성들이 '생얼'로 파자마 파티를 할 때 마시는 술로 막걸리를 제시하면서 '즐겁고 쉽게 마시는 술'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것.또 3월 말에는 도쿄의 대형 복합몰인 롯폰기힐스 내 카페를 하루 통째로 빌려 CJ엠넷의 인기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면서 막걸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일본 최대 주류 판매업체 '고쿠부'의 나리타 켄 대표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춰 상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 느낌이 좋다"며 "진로의 브랜드 파워와 맞물려 올해 큰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쿄=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