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기관의 차익 매물에 밀려 3일 만에 소폭 조정을 받았다.

18일 코스피지수는 6.24포인트(0.38%) 떨어진 1621.1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의 상승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기관과 개인이 매도 물량을 내놓은 탓에 하락 반전했다.

기관들은 연기금만 68억원 순매수했을 뿐 투신 증권 보험 등이 모두 매도 공세를 펼친 끝에 12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380억원 수준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을 사들였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전날의 절반 수준인 1887억원에 그쳐 매수 강도는 약해졌다.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뚜렷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3조2798억원에 머물렀다.

대형주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0.51% 하락했고 포스코 현대차 한국전력 등은 1~2%씩 떨어졌다. 신한지주 KB금융 등 은행주도 약세였다. 현대모비스는 도요타 리콜사태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 2.09% 올랐다. 현대차 우선주도 보통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평가에 3일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을 이어갈 만한 매수세가 부족한 탓에 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1634)을 돌파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월 고점 이후 낙폭의 절반을 회복한 후 시장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해외 변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체력을 비축한 후 재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