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2 · 서울시청)의 '4전5기'가 끝내 불발로 끝났다.

이규혁은 18일(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 출전해 1분9초92를 기록,9위에 그쳤다.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16년 동안 이어진 '불굴의 도전'이 아쉽게 마침표를 찍은 것.열세 살이던 1991년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규혁은 20여년 동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한국 빙상계를 지켜왔다.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석권하며 세계 최정상급 반열에 올랐지만 매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아들의 경기를 외부와 접촉을 피한 채 서울 잠실경기장에 있는 전국스케이팅연합회에서 지켜본 이인숙씨는 "이번 올림픽은 특히나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이럴 때 잘 했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한편,아깝게 500m에서 4위에 그친 이강석(25 · 의정부시청)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