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르는 신사업 부문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 부품주들이 증시에서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단자는 18일 3.61% 오른 1만86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용 커넥터 전문업체로 하이브리드 차량용 커넥터와 발광다이오드(LED) 리드프레임 등 신규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면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발을 완료한 하이브리드카용 커넥터의 경우 초기 단계여서 아직 생산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올해가 '친환경 그린카'에 대한 매출 가시화 원년이 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진출한 LED 리드프레임 사업 등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연간 매출 증가율이 30%에 육박하며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진단이다.

금호전기는 LED 모듈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로 0.83% 오르며 이틀째 상승했다. 지분을 보유한 루미마이크로(칩 패키징)와 루미마이크로의 자회사 더리즈(칩)를 통해 LED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함에 따라 향후 LED모듈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ED모듈 사업 진출 시 디스플레이 패널의 백라이트유닛(BLU) 광원 교체에 따른 주력사업 부문의 성장성 둔화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신사업 관련 부품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 업체인 멜파스는 이날 막판 하락 반전해 약보합인 8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한때 9만4400원까지 오르며 작년 12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터치폰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면서 올해 매출 성장률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연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중형 터치스크린 생산기술을 갖고 있는 이엘케이도 애플과 삼성 등의 태블릿PC 출시로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에 6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부품업체인 SKC솔믹스는 태양광 웨이퍼 사업 진출 소식에 이달 들어서만 16% 넘게 뜀박질했다. 최성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매출이 607억원과 12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태양광 사업을 통해 매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수급 부진으로 중소형주들이 부각되기 힘든 장세지만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신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기존에 확보한 기술력을 살려 성장성을 늘려나가는 기업들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