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 후배들을 최근 서울 양재동의 오토갤러리로 보냈습니다. 취재 및 기사실습 목적이었는데, 흥미로운 얘기들을 전해주더군요.

계절적인 비수기인 탓에 중고차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특정 브랜드의 특정 모델은 급등락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량 리콜에 시달리는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등이 약세를 보였지요.

BMW 5시리즈의 중고차값 역시 많이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올 들어서만 추가로 500만원 안팎 떨어졌다고 합니다. BMW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이죠.

이유는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BMW 코리아는 오는 4월 초 523i과 528i,535i 등 3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520d와 같은 경유 모델은 하반기에 선보이기로 했지요.(5시리즈 디젤 모델의 연비는 ℓ당 17㎞ 정도에 달할 전망입니다.)




BWM 코리아 측에 예상 가격대를 물어보니, "종전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하더군요.

개선된 성능 및 연비, 편의사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는다면, 5시리즈의 잠재 소비자 입장에선 4월까지 기다렸다 신형을 구입하는 게 현명하겠지요.

5시리즈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형이 출시되면 '구형'인 중고차값은 더 떨어질 테니까요.

중고차 시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수입차 브랜드를 찾는지 궁금했습니다.

대형 세단을 찾는 계층은 벤츠나 BMW를, 중형 세단을 찾는 층은 아우디를, 소형 세단을 찾는 층은 렉서스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BMW를 더 많이 찾고, 중·장년층은 벤츠를, 중년 여성들은 렉서스를 좀더 많이 구입한다네요.

중고 수입차를 찾는 사람 열 명 중 여덟 명 정도가 남성이지만, 유독 '미니'를 찾는 사람 가운데 여성이 많습니다. 귀여운 이미지 때문이죠.



특정 직군 중에선 개인 사업자 비중이 압도적인데, 부동산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고 하네요.

부유층 자녀 중 4~5개월마다 중고 수입차를 바꾸는 경우가 꽤 있는데, 한 번 교체할 때마다 500만~700만원씩 손해본다고 합니다.

수입 중고차 딜러 중엔 의외로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답니다. 얼마 전 '진짜 고려청자'라며 수입차와 바꾸려던 사기 조직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고차를 언제 사면 가장 적당할까요?

중고차 딜러들은 9~10월을 추천했습니다. 성수기를 막 지날 시점인데다, 연식 변경을 앞두고 매도자들이 가격하락 압박을 받기 때문이죠. 11~12월이 되면 매물 자체가 적어지는 문제가 있구요.

국내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중고 수입차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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