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와 출판계 가릴 것 없이 문화계 전반에 20~30대 여성의 구매 파워가 작품의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진다. 뮤지컬이든 소설이든 스토리 전개부터 캐릭터 특성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골드미스들의 심미안에 맞춰야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런 생각은 골드미스들도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지난 16~19일 미혼 여성 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응답자의 60%가 자신이 흥행을 예감했던 작품이 예상과 맞아떨어진 비율이 60~80%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 공연기획자는 "공연,영화 등에서 남성이나 나이든 실버세대는 대부분 딸 혹은 며느리의 소개로 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2030 여성들을 공략하지 않으면 티켓 매출을 올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골드미스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한 달 문화생활비는 10만~20만원(49.6%)이 가장 많았다. 문화비를 쓸 때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은 영화(45.9%) 공연(31.9%) 출판물(20.0%)의 순이었다.

2030 여성들이 선호하는 문학에선 외국소설의 인기가 단연 높았다. 선호하는 문학장르로 90.4%가 소설을 꼽았고,이 중 외국소설(63.0%)이 국내소설(27.4%)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잔잔한 분위기가 특징인 일본 소설의 인기가 높은 국내 문학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연 가운데선 뮤지컬(48.1%)과 연극(31.9%)이 1,2위를 기록했고 영화 부문에선 멜로(31.9%)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특이한 점은 골드미스들이 뮤지컬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남자 주인공일 것으로 생각하는 공연계 인사들의 예상과 달리 '스토리'(45.9%)와 음악(23.0) 연출자(14.1%)를 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