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급등…美 재할인율 인상+코스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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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0원 가까이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19일 거래에서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은행 재할인율을 0.25%p 인상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재할인율 발표 직후 유로달러 환율은 5개월래 최저치인 1.35달러로 급락했고,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두바이 국유기업 두바이홀딩이 디폴트를 선언했다는 루머가 장중 돌면서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며 환율을 1160원 위로 끌어 올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0.86%) 급등한 1160.4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6.1원 상승한 1156.6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오름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 때 1161.3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공급되며 환율은 소폭 레벨을 낮췄지만,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와 코스피지수 낙폭 확대로 1150원대 후반에서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중 북한이 서해상 6곳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장중 1% 이상으로 낙폭을 늘렸다.
오후들어 환율은 1160원 부근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출회하면서 오름폭을 줄이며 1150원대 중반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지수도 1.27%대로 하락폭을 내주고 유로달러도 애틀란트 연준리 총재가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너무 지나치다고 밝힌 후 진정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환율이 1160원 아래서 마감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장 막판 환율은 방향을 다시 위로 잡더니 일중 고점(1161.3원)보다 1원 가량 낮은 1160.4원에서 장을 마쳤다.
한 외환딜러는 "오후들어 환율이 오름폭을 줄인 것은 미 재할인율, 두바이발 루머 등 악재들이 모두 노출돼 상승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가져가기 어려우니까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는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그러나 장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환율은 오늘 밤 유럽 및 뉴욕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코스피 급락 여파로 1160원 위로 올라서며 장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7.28p(1.68%) 급락한 1593.91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97p(1.75%) 떨어진 504.36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43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