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세 이하 영유아는 하루에 1000명 중 평균 45.64명이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0~49세 성인의 19.00명보다 2.4배 많은 수치다.

어려서부터 항생제를 남용하면 점차 내성이 생겨 성인이 돼 막상 심각한 감염질환에 걸리면 써볼 만한 항생제가 별로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항생제는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하므로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치료기간을 줄여줄 수 없다는 게 교과서적 정답이다. 그렇다면 의사들의 처방행위는 부도덕한가. 대다수 의사들의 견해는 비록 항생제가 바이러스를 박멸하진 못하더라도 패혈증,폐렴,기관지염,복막염,신우신염,중이염 등의 감기 합병증을 막는 데 필요하다는 것.

항생제 내성의 또다른 원인은 보건당국의 처방제한 때문에 효과가 없는 저가 항생제를 처방하거나,항생제로 키운 축산물 · 수산물을 즐겨 먹거나,항균비누 같은 제품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정량 이상의 육류 및 생선 섭취를 삼가고 항균성 제품 사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항생제 복용방법도 문제다. 항생제는 보통 2주 단위로 처방되는데 증상이 호전됐다고 약을 끊으면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다 복용하는 게 원칙이다.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호전 후에도 하루 이틀 더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세균성 염증으로 종기 등이 한창 단단해질 때에는 항생제 복용을 늦추고 종기가 터진 후 먹어야 살균 소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