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신철식 전 국무조정실 차장(56 · 사진)을 최근 신설한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신 전 차장은 고 신현확 전 국무총리 아들로 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 등을 두루 거친 고위 관료 출신이다.

신 전 차장은 내달 초 위원장에 공식 취임,업무를 맡는다. 이후 ㈜STX 전략기획실과 함께 그룹 경영전략 수립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비상근직이지만 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중 · 장기 전략을 기획하고 조율하는 등의 실무 권한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STX가 미래전략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직에 신 전 차장을 영입한 이유는 향후 STX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그룹의 조직 · 인사 혁신과 더불어 비즈니스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이 위원회의 주된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5월 그룹 창립 10주년을 맞는 STX의 향후 10년에 대한 중 · 장기 비전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맡는다.

STX는 현재 조선 · 해운업 비중이 그룹 전체 매출의 90%를 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조선 · 해운업이 최근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문에 집중돼 있는 매출 비중 구조를 플랜트 · 에너지 부문으로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STX는 미래전략위원회를 통해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향후 그룹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복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위원회 조직 및 신 전 차장 영입은 모두 강덕수 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