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로 잡혀있는 약대 6년제 시행을 앞두고 약대 신설 대학의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약대 신설을 신청한 전국 32개 대학 가운데 1차 심사를 통과한 19개 대학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벌인 뒤 26일 선정 대학을 최종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심사과정에서 우수 대학이 많이 나올 경우 현재 총 350명으로 묶여 있는 정원규모를 소폭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익단체 등의 견제로 지난 30년 가까이 지속돼온 약대 정원동결 정책이 인력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첨단기술개발 경쟁에도 걸림돌이 돼온 게 우리 현실이고 보면 이번 증원은 긍적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정부 당국은 엄정(嚴正)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신설대학을 선정함으로써 지난번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선정 때와 같은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약분야 신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연구중심대학 육성이란 과제의 실현을 위한 방안을 미리부터 다각도로 강구하는 일이다. 특히 신설분야 우수 교수진 확보를 비롯 약대 학위제도 변경,약대 입시제도 개편 등 하루빨리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번 신설 약대 정원이 지나치게 적어 연구직 약사 인력을 배출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