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둔화한 반면 체크카드 이용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19일 지난해 하루평균 신용카드 이용 규모는 1337만건에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이용 건수가 18.0%,금액은 2.5%였다. 이용 금액 증가율은 2008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12.8%)보다 크게 둔화됐다.

체크카드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하루평균 이용 금액이 1000억원에 육박했다. 체크카드 이용 규모는 287만4000건에 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7%와 36.4% 늘었다. 이는 실질소득 감소와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구매를 자제한 대신 체크카드를 이용한 '알뜰 소비'를 늘린 결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6월 말 1억장을 넘어선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 12월 말 1억699만장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발급 장수가 1억장을 넘긴 것은 '카드사태' 직전인 2002년 말 1억487만장 이후 처음이다.

유리 한은 금융결제국 조사역은 "2002년에는 신용카드 이용금액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물품 구매의 2.4배에 이를 정도로 비정상적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반대로 물품 구매가 현금서비스의 3.1배였다"고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