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이 14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19일 오전 9시10분 현재 한라건설은 가격제한폭(-14.82%)까지 내린 2만27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라건설은 1440억4400만원 규모의 운영 및 기타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036만2944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18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효과를 고려하면 한라건설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를 통한 매출과 이익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수 증가로 EPS(주당순이익)가 감소, 희석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당분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낮췄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자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 기준 한라건설 시가총액은 2568억원으로 1440억원의 유상증자 금액이 단기 주가 희석화 측면에서 부담"이라면서도 "2011년 매출이 2조원대로 진입할 전망인 한라건설 입장에서는 현재 4000억원에 불과한 자본을 추가 확충할 필요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본확충을 통해 연간 100억원의 이자비용 감축, 수주 확대를 통한 영업가치 제고 등이 예상돼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