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반등세를 타는가 싶던 코스피 지수가 주요 이동평균선의 벽에 부딪혔다. 120일선(1634)과 60일선(1641)을 앞에 두고 좀처럼 상향돌파를 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차츰 '우하향'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차익매물에 발목을 잡혔던 전날의 모습을 다시 답습하는 모양새다.

지난 8일 글로벌 악재 여파로 1540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후 이진일퇴를 반복하며 꾸준히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20일선을 회복한 이후에는 가격 부담이 작용하며 지수가 힘을 못 쓰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감소하는 등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악재들의 파괴력은 예전보다 못하지만 기술적 반등을 넘어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제반 여건은 미흡하다"고 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1630~1640선이 기술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수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수대는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과 60일선이 위치한 구간이며, 유럽 악재로 증시가 급락하기 이전 수준이다. 그 동안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상승탄력을 받기 힘들다는 의미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유럽 재정 위기, G2(미국, 중국) 긴축 우려, 유동성 약화 등 최근의 악재들은 모두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1630~1640선을 상향돌파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 다수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추가적으로 반등하더라도 상승탄력이 둔화되거나 해외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부적으로도 방향성이 모호하다"며 "전기전자,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약진하지 못했고, 업종별로도 수익률 편차가 확대되고 있는 주도주 부재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상승 피로감을 현저하게 나타내고 있는 증시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도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게 안전해보인다.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1분기 실적호전주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