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곳 이상의 기업에 복수합격한 구직자들의 비법은 무엇일까.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2009년 신입공채에서 2곳 이상 합격한 구직자 112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합격 이유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들 합격자의 23.2%(26명)는 우선 '자신의 지식과 역량을 면접에서 효과적으로 펼쳐보여줬다'고 답했다.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해 노출했다는 얘기다. 15.2%(17명)는 '눈높이를 낮춰 합격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전략으로 합격 확률을 높인 셈이다.

이밖에 △면접에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말을 잘해서(9.8%) △인턴 등 실무경험을 쌓아서(8.9%) △선배, 지인 등 기업 내부 인맥을 활용하거나 취업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어서(8.9%)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기업문화를 미리 파악해 준비해서(8.0%) 등의 이유도 합격 요인으로 나타났다.

△좋은 학교를 나와서(6.3%) △준수한 외모가 긍정적으로 작용해서(3.6%) △학점, 토익점수 등 스펙관리를 잘해서(1.8%) 등의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 복수합격자들은 취업준비에서도 면접준비(24.1%), 목표기업의 채용정보와 취업전략 정보 습득(17.9%) 등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인들의 조언(29.5%), 취업 포털사이트(26.8%), 학교 취업지원부서(6.3%)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취업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눈높이를 낮춘 경우를 제외하면 면접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표출했거나 실무경험, 내부인맥 활용 등이 합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보통 구직자들이 필수조건이라고 여기는 출신학교나 학점, 토익점수 등 스펙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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