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개장가 부근인 115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추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3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4원(0.47%) 상승한 1155.8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6.1원 높은 1156.6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오름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 때 1161.3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이후 115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며 추가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중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공급됐지만 강도가 약했다"며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가 네고보다 우위에 있고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은행들에게 긴급대출시 적용하는 재할인율을 0.50%에서 0.75%로 0.25%p 전격 인상한 것이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재할인율 발표 직후 유로달러 환율이 5개월래 최저치인 1.35달러로 급락했고,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날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있는 것이다.

오후들어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84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틀란타 연준리 총재가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너무 지나치다고 밝힌 후 낙폭을 줄인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1.27%대로 하락폭을 일부 반납해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이에 환율은 현재 개장가 부근인 1155~1156원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일단 1160원 위에서 대기 중인 네고 물량이 나와 환율을 아래로 이끌었다"며 "미 재할인율 인상으로 달러강세, 원화약세 요인도 있고 생각보다 비드가 단단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오늘은 변동성이 있어서 확신할 수 없지만,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안정디면 1150원대 초반까지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악재가 터진다면 1160원 위에서 마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 거래 범위는 좀 넓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딜러는 "미 재할인율, 두바이발 루머 등 악재들이 모두 노출돼 환율이 상승동력을 잃었다"며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가져가기 어려우니까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는 곳도 없고, 일중 고점은 이미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 3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0.55p(1.27%) 급락한 1601.08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3p(1.06%) 하락한 507.9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32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