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산업은 황량한 사막에 희망의 나무를 심는 작업과 같습니다.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부품 국산화가 다급한 시점에서 항공 · 방위산업 분야의 토종 구조시험용 치구설계제작 전문회사로서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
㈜태일A&P(www.taeilanp.com) 김휘태 대표는 "2008년 4300억달러 수준이었던 세계 항공시장 규모가 2020년 7000억달러로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 된다"며 "향후 자동차산업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항공 산업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태일A&P는 1993년 설립이후 항공우주 · 방위산업 · 산업기계 관련 분야에서 발군의 성과를 보여 온 구조시험 치구 설계회사다. 그동안 항공우주연구소,국방과학연구소,원자력 연구소 등의 연구기관을 비롯해 ㈜한화,기아특수강㈜,현대중공업㈜ 등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기술 R&D에 힘써왔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KTX-1 기본훈련기와 T-50 고등훈련기의 내구성 · 피로시험장비 및 구조시험 치구 등을 설계 제작 설치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태일A&P가 공급한 장비는 비행성능과 강도,내구성,진동,환경,기능시험 등에 두루 쓰이며 항공기의 구조설계 및 해석에 사용된다. 모든 시험데이터는 향후 항공기 개량 개발 및 한국형 차세대 항공기 독자개발의 설계 자료로 활용된다.
항공 구조시험 분야에서 국가대표 기업으로 통하는 ㈜태일A&P는 방산관련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무인기 구조시험 장비 등 각종 시험 장치와 설비를 설계하고 제작하며 해당분야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김 대표는 주요 항공 · 방산부품의 국산화율이 심각하게 낮다고 평가절하하는 일부 비평가들의 지적을 단호하게 일축한다. 그는 "IT 및 전자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은 이미 항공 산업 경쟁력에 필요한 기본적인 피를 갖고 있다"며 "눈앞의 손익만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몇 십년 후 세계 속에서 우리 산업이 어떤 위치에 서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서 강한 체질을 갖춘 전문분야의 중소기업들에 정부의 효율적인 R&D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막에 희망의 나무를 심는 것처럼 작은 사안부터 하나씩 실행에 옮겨나간다면 앞으로 항공 산업의 활성화에 따라 파생되는 복합적인 산업적 이득은 천문학적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