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이번 주 초 최대 50억유로(약 67억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정위기로 추락한 신뢰가 회복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200억~250억유로(약 270억~336억달러)를 공동으로 원조할 것이라는 구체적 지원 숫자까지 보도되면서 그리스발 재정적자 위기가 한고비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일 "그리스 정부가 이번 주 초 수십억유로에 달하는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디케이트론 형식으로 발행되는 국채의 발행 규모는 30억~50억유로(약 40억~67억달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최근 국채 발행을 담당하는 국가부채관리기구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사실상 국채 발행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마친 상태다.

FT는 이번 그리스 국채 발행의 성사 여부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판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 발생이 성공적일 경우에는 그리스 재정위기로 부진을 겪고 있는 유럽 채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겠지만 국채 발행이 순조롭지 못하면 시장이 다시 출렁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독일 주간 슈피겔은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200억~250억유로 상당의 원조를 공동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유로존 국가별 부담액은 각 국가의 유럽중앙은행(ECB) 자본 비율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독일의 부담액은 전체의 20%가량(약 40억~50억유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