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후원 '유통학회 학술대회'] "프랜차이즈 본부서 미리 일해보는 '창업 인턴제' 도입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마트·홈쇼핑 M&A 나서겠다"
한국유통학회 동계 학술대회 겸 정기총회가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20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항공대에서 학계,유통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전임 유통학회장)는 "유통시장의 변화가 갈수록 심해져 올해도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시장이 어려울수록 학회가 연구해야 할 책임이 크다"고 행사 의미를 강조했다.
◆…"국내 경쟁은 이미 끝났습니다. 롯데쇼핑은 작년 22조원의 매출을 10년 후 4배로 늘려 세계 백화점 순위에서 최소 5~6위(2008년 12위)에 들겠습니다. 매년 17%씩 성장해야 하지만 가능합니다. "
'롯데 유통의 지속성장 전략'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이철우 사장은 "올해 롯데백화점은 매출 10조원,경상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한 그룹이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편의점,면세점,온라인몰,외식,패션 등 다양한 채널을 가진 것은 롯데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이 롯데 유통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롯데쇼핑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2조3000억원인 해외 매출을 10년 내 10배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러시아,중국에 진출한 백화점은 초기 고전했지만 지난해 40% 이상 성장했고 마트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VRICs'(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를 중심으로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GS백화점 · 마트를 인수한 것도 "국내 사업에서 안정성,수익성이 지속될 때 해외로 나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롯데는 호텔,백화점,영플라자,에비뉴엘을 갖춘 소공타운과 롯데월드,백화점,호텔,마트,클리닉 등을 갖춘 잠실타운을 이미 복합쇼핑몰로 개척해왔다"며 "고객 수요에 맞춘 복합몰을 적극 출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3위인 마트,홈쇼핑,편의점과 시장점유율이 2.5% 수준인 온라인몰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유통채널 다각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랜차이즈산업의 역할'이란 주제의 특별 세션에선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훈영 경희대 교수는 프랜차이즈의 자본투자와 경영을 분리한 컨소시엄 형태의 해외 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프랜차이즈 진출은 문화 수출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다양한 브랜드가 통합시스템을 갖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가칭)를 내세우면 투자자 위험을 분산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외식업 비중이 52%(미국 35%)로 높아 과당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외식업종의 고부가가치 창업 아이템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업 희망자가 우량 가맹본부에서 6개월~1년간 근무케 하는 '창업인턴제'를 제안했다. 김성수 굿파트너즈비즈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무가 지식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중소기업청,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분산돼 있어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