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안정…연내 금리인상 시기상조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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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핵심물가 0.1% 하락
버냉키 24,25일 의회출석 "상당기간 저금리" 밝힐듯
버냉키 24,25일 의회출석 "상당기간 저금리" 밝힐듯
미국 소비자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통화당국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당기간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의 초점을 둘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 노동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2% 상승했지만 가격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82년 12월 이후 27년 만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1월 소비자물가는 2.6%,핵심 소비자물가는 1.6% 각각 상승했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치다.
FRB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재할인율을 인상하면서 출구전략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지만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통화당국의 정책 방향이 상당기간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낮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FRB의 재할인율 인상 이후 시장에서 제기됐던 연방기금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됐다면서 19일 선물시장에서 10월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고 전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당분간 고실업과 공급 능력 초과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FRB가 2011년 초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재정확대 효과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이 둔화될 것이란 점을 들어 내년 이후에나 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경제 회복 강도가 약한 탓에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 있다"며 FRB가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탄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 메릴린치 미국경제 담당 헤드도 "고용시장이 확연히 회복될 때까지는 FRB가 통화를 긴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RB 내부에서도 '기준금리 연내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하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19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노력보다는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통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이 증가할 때까지 경기 확장을 위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점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전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강연한 뒤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듀크 FRB 이사도 햄프턴로즈 경제클럽 연설에서 "재할인율 인상과 일부 대출프로그램 중단 조치는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정상화하는 것일 뿐 기준금리 인상 신호탄은 아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24,25일 미 의회에 출석해 반기 경제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고용시장 한파에 따른 수요 위축,물가 안정,오바마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 등을 들어 FRB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미 노동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2% 상승했지만 가격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82년 12월 이후 27년 만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1월 소비자물가는 2.6%,핵심 소비자물가는 1.6% 각각 상승했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치다.
FRB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재할인율을 인상하면서 출구전략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지만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통화당국의 정책 방향이 상당기간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낮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FRB의 재할인율 인상 이후 시장에서 제기됐던 연방기금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됐다면서 19일 선물시장에서 10월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고 전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당분간 고실업과 공급 능력 초과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FRB가 2011년 초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재정확대 효과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이 둔화될 것이란 점을 들어 내년 이후에나 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경제 회복 강도가 약한 탓에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 있다"며 FRB가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탄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 메릴린치 미국경제 담당 헤드도 "고용시장이 확연히 회복될 때까지는 FRB가 통화를 긴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RB 내부에서도 '기준금리 연내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하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19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노력보다는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통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이 증가할 때까지 경기 확장을 위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점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전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강연한 뒤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듀크 FRB 이사도 햄프턴로즈 경제클럽 연설에서 "재할인율 인상과 일부 대출프로그램 중단 조치는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정상화하는 것일 뿐 기준금리 인상 신호탄은 아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24,25일 미 의회에 출석해 반기 경제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고용시장 한파에 따른 수요 위축,물가 안정,오바마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 등을 들어 FRB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