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이 열리는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는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실격자가 속출한다. 종목 특성상 치열한 몸싸움과 강렬한 스피드가 혼재돼 있기 때문.여자 500m에 이어 2관왕 도전에 나선 중국의 왕멍은 21일 1500m 준결승에서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밀었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을 받았다.

실격을 당하는 경우는 크게 일곱 가지로 나뉘고 경기 중 벌어지는 건 세 가지다. 레이스중 다른 선수를 밀거나(임피딩) 경쟁자의 진로를 고의로 방해(크로스트랙)하는 게 대표적인 실격 사유다. 주로 바깥쪽에서 달리다 안쪽으로 파고들 때 밀기와 진로방해가 벌어진다. 결승선에서 날을 먼저 미는 사람에게 우선순위를 주기에 '날 들이밀기'도 고난도 기술로 인정받지만,날을 든 다른 발이 공중에 떠있는 상태라면 상대 선수에게 위협을 주기에 이 또한 실격 처리된다.

심판은 팀 동료와 '작당'을 해 경쟁선수를 떨어뜨리고자 하는 팀스케이팅에 대해서도 실격을 판정할 수 있다. 다른 선수를 도와주는 행위,불필요하게 속도를 늦춰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정해진 트랙 바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행위도 모두 반칙이다. 역주하는 경쟁자를 발로 걷어차거나 두 차례 부정출발을 했을 때도 실격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