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아이언으로 오바마 '큰 정부 유리창'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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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진영 연차총회 '오바마 때리기' 독설 퍼레이드
중간선거 앞두고 총결집…체니 "단임 대통령 그칠 것"
중간선거 앞두고 총결집…체니 "단임 대통령 그칠 것"
"우리도 9번 아이언을 들고 (오바마) 큰 정부의 유리창을 깨부숴야 한다. "
지난 18일 시작해 20일 막을 내린 미국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연차총회에서 공화당 소속의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작은 정부론'을 주장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인 엘린이 9번 아이언 골프채로 자동차 창문을 부수고 남편을 '유혹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낸 일을 비유한 것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 및 민주당과 달리 민간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간섭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세금 인하 정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CPAC는 공화당 등 보수진영이 해마다 미국 정치의 본산인 워싱턴에서 결속과 화합을 다지고,총선과 대선에 나설 잠재적인 정치인들의 역량과 인기를 가늠해보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바마 정부 때리기 '열전'이 벌어지다시피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진 데다 오는 11월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보수진영의 총단합을 겨냥했다.
스타트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이 끊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 보수 격인 체니는 개막일인 18일 "2010년은 보수주의에 획기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자신한 뒤 "버락 오바마는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이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뒤 최근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쓴잔을 마신 것을 계기로 유권자들의 표심이 공화당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특히 민주당이 상원의원 100명 중 36명과 전체 하원의원 434명을 다시 뽑는 중간선거에서 패하면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을 맞을 것이고,2012년 재선 도전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체니에 버금가는 골수 보수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당시에도 대통령 자격이 없었고,1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통령 자격이 없다"면서 "그는 미국의 탁월성을 믿지 않는 첫 대통령"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선출된 가장 급진적인 대통령이라는 점은 나쁜 뉴스이기는 하지만,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그가 단임에 그칠 것이라는 점은 좋은 뉴스가 될 것"이라고 체니의 단임론에 맞장구를 쳤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일부에서는 우리 공화당을 반대만 하는 '노(No) 당'이라고 부르나 워싱턴에서는 No가 너무 평가절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끔은 No야말로 워싱턴에서 반드시 경청할 필요가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킹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할 때만 해도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도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힘을 잃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보수진영 유권자들이 뭉친다면 그는 영향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회에서 실시한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평가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론 폴 의원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2위는 22%를 얻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그는 지난 3년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밀렸다. 공화당의 전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7%를 얻는 데 그쳤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지난 18일 시작해 20일 막을 내린 미국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연차총회에서 공화당 소속의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작은 정부론'을 주장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인 엘린이 9번 아이언 골프채로 자동차 창문을 부수고 남편을 '유혹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낸 일을 비유한 것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 및 민주당과 달리 민간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간섭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세금 인하 정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CPAC는 공화당 등 보수진영이 해마다 미국 정치의 본산인 워싱턴에서 결속과 화합을 다지고,총선과 대선에 나설 잠재적인 정치인들의 역량과 인기를 가늠해보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바마 정부 때리기 '열전'이 벌어지다시피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진 데다 오는 11월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보수진영의 총단합을 겨냥했다.
스타트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이 끊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 보수 격인 체니는 개막일인 18일 "2010년은 보수주의에 획기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자신한 뒤 "버락 오바마는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이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뒤 최근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쓴잔을 마신 것을 계기로 유권자들의 표심이 공화당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특히 민주당이 상원의원 100명 중 36명과 전체 하원의원 434명을 다시 뽑는 중간선거에서 패하면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을 맞을 것이고,2012년 재선 도전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체니에 버금가는 골수 보수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당시에도 대통령 자격이 없었고,1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통령 자격이 없다"면서 "그는 미국의 탁월성을 믿지 않는 첫 대통령"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선출된 가장 급진적인 대통령이라는 점은 나쁜 뉴스이기는 하지만,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그가 단임에 그칠 것이라는 점은 좋은 뉴스가 될 것"이라고 체니의 단임론에 맞장구를 쳤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일부에서는 우리 공화당을 반대만 하는 '노(No) 당'이라고 부르나 워싱턴에서는 No가 너무 평가절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끔은 No야말로 워싱턴에서 반드시 경청할 필요가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킹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할 때만 해도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도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힘을 잃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보수진영 유권자들이 뭉친다면 그는 영향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회에서 실시한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평가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론 폴 의원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2위는 22%를 얻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그는 지난 3년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밀렸다. 공화당의 전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7%를 얻는 데 그쳤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