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연내 1위 달성을 목표로 온라인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용진 총괄 부회장이 직접 나서 온라인몰 전략을 챙기고 있다. 작년 말 이마트몰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담임원까지 배치한 데 이어 계열사 신세계I&C로부터 신세계몰 사업을 인수했다. 두 온라인몰을 조만간 대폭 리뉴얼할 계획이다.

◆신세계몰 · 이마트몰 관리 일원화

㈜신세계는 최근 백화점 부문 온라인몰인 신세계몰을 신세계I&C로부터 126억원에 양수했다. 신세계I&C는 앞으로 시스템통합(SI) 사업에만 주력하게 된다. 신세계 전산부에서 1997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신세계I&C는 이명희 회장 사위인 문성욱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온라인몰을 직접 운영하는 롯데쇼핑(롯데닷컴),현대백화점(H몰)과 달리 신세계는 온라인몰을 IT계열사인 신세계I&C에 맡겨 왔다.

신세계몰은 방문자 수 기준 종합온라인몰 업계 4위이고,매출은 지난해 4000여억원으로 인터파크(1조4829억원),GS샵(5631억원),롯데닷컴(5228억원),CJ몰(4739억원)에 이어 5위다. 사실상 오픈마켓(여행까지 포함)인 인터파크를 제외할 경우 온라인몰 업계 1위가 요원한 것은 아니다.

이마트몰은 11위에 머물러 있다. 이마트몰도 본래 신세계I&C가 운영하다 2004년 신세계로 이관했다. 이마트몰은 작년 말 이미 부장이 맡던 온라인팀을 임원이 관장하는 사업부로 확대하고 인원을 3배 이상 늘렸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가공식품 부문을 3년간 담당한 그룹 내 아이디어맨인 이영수 이마트 상무에게 운영 책임을 맡겼다.

◆1위를 향한 꿈…업계선 "글쎄"

신세계는 상반기 내 이마트몰을 대폭 개편하고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와의 연계를 강화한다. 이마트몰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이마트 매장에서 직접 배송한다는 것.특히 신선식품 비중을 높이고 산지직송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온라인몰 물류기지를 기존 이마트 69개 점포에서 127개 전 점포로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몰 역시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연내 온라인몰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는 각오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온라인 사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온라인몰 업계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다.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은 물류기지를 기반으로 한 빠른 배송이 강점이지만 경쟁 온라인몰도 배송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어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또 주력 상품이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과 식품 등에 국한돼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최근 신세계의 오픈마켓 11번가 인수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온라인몰 업계에서 신세계가 어떻게 대처할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신세계I&C가 운영하던 신세계몰은 M커머스,T커머스 등 쇼핑 플랫폼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게 강점이었지만 이를 포기한 셈"이라며 "상위 업체들을 따라잡으려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