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한솔제지의 구조적인 이익 창출능력 향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유지했다.

유정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솔제지의 1분기 영업현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1분기 매출원가율이 전분기 보다 약 2%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나 백판지 제품가격 인상과 특수지 제품의 제품믹스 변화로 전사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펄프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10년 한솔제지의 영업이익률은 10.6%를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견고할 전망이다.

이는 경쟁사의 경우 매출의 100%가 펄프를 원료로 사용하는 인쇄용지 사업으로 펄프가격에 민감한 수익 구조인 반면 한솔제지는 구조적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백판지와 특수지 매출 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있어 펄프가격 상승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2009년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차입금 감소로 꼽았다. 그는 "지난 해 총 1252억원의 순차입금이 감소했고 올해도 연간 약 1000억원의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며 "한솔제지는 금융위기와 경쟁사의 설비 증설과 같은 외부 변수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수익 구조를 갖출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 해부터 차입금 축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09~10년에 약 2200억원 이상의 부채를 줄임에 따라 부채비율은 2008년말 199%에서 올 연말에는 103.6%로 하락할 전망이다.

자회사인 한솔건설이 부실자산을 대부분 상각함에 따라 계열사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2009년말 한솔건설의 장부가치는 295억원으로 이 중 자산재평가에 따른 차익 91억원과 한솔건설이 보유한 한솔LCD 지분가치와 미실현 평가 이익 등 125억원을 제외하면 한솔건설의 실제 공사와 관련된 순자산은 79억원에 불과하다"며 "공사의 대부분이 계열사 수주에 해당되기 때문에 향후 부실화 가능성은 사실상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한솔제지는 지난 해 주당 4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4년만의 배당이다. 그는 "이익 개선 추이를 고려할 때 2010년에는 주당 500원 배당(배당수익률 약 5%)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꾸준한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