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원 첫 여성 공보판사 김윤정씨 "애정어린 한마디에 비행청소년 바뀔땐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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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정법원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가사와 소년전문 법관은 저의 소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 문제 해소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수도권 가정법원을 대표하는 첫 여성 공보판사를 맡은 김윤정 서울가정법원 판사(34)는 법원과 사회를 잇는 것이 공보판사 소임인 만큼 다양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여성 공보판사의 최대 장점인 부드러운 언어 표현력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부드럽고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보판사로서 이를 적극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
김 판사는 가사 · 소년 재판을 전담하는 가사 · 소년전문 법관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그 경험을 사회와 나누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7년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근무할 당시 이혼 · 편부모 · 조손가정의 청소년들이 죄책감 없이 강도 ·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을 보고 소년전문 법관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작은 관심만으로도 가정 문제를 사전에 해소할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판사는 "성인 범죄자는 잘 바뀌지 않지만 소년 범죄자들은 조금만 잘 대해주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판사로서 제 역할을 한다면 큰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사전문 법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2008년 그는 6년 임기의 가사 · 소년전문 법관에 임용됐다. 가정법원에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정법원은 단순히 이혼 판결을 하는 곳이 아니라 다문화가정 연구모임,이혼가정 자녀들의 솔루션 모임 등을 통해 가정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줄이는 역할을 하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 "
다섯 살과 두 살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한 김 판사는 가사 · 소년전문 법관으로서 경험이 아이들 양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틈틈이 부모의 대화법이나 아동의 심리 등에 관한 논문을 읽고 아동 전문가들과도 교류한 덕분이다.
김 판사는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있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그래도 아동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배운 대화 기법을 집에서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마로서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판사의 가사 · 소년전문 법관의 소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4년 뒤면 임기가 끝나지만 부장판사가 되면 다시 한번 가정법원에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김 판사는 2000년 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임용됐다. 인천지법을 시작으로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 광주지법 해남지원 등을 두루 거쳤고,2008년부터는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에서 소년 사건 항고심 등을 맡아왔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수도권 가정법원을 대표하는 첫 여성 공보판사를 맡은 김윤정 서울가정법원 판사(34)는 법원과 사회를 잇는 것이 공보판사 소임인 만큼 다양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여성 공보판사의 최대 장점인 부드러운 언어 표현력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부드럽고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보판사로서 이를 적극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
김 판사는 가사 · 소년 재판을 전담하는 가사 · 소년전문 법관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그 경험을 사회와 나누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7년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근무할 당시 이혼 · 편부모 · 조손가정의 청소년들이 죄책감 없이 강도 ·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을 보고 소년전문 법관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작은 관심만으로도 가정 문제를 사전에 해소할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판사는 "성인 범죄자는 잘 바뀌지 않지만 소년 범죄자들은 조금만 잘 대해주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판사로서 제 역할을 한다면 큰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사전문 법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2008년 그는 6년 임기의 가사 · 소년전문 법관에 임용됐다. 가정법원에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정법원은 단순히 이혼 판결을 하는 곳이 아니라 다문화가정 연구모임,이혼가정 자녀들의 솔루션 모임 등을 통해 가정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줄이는 역할을 하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 "
다섯 살과 두 살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한 김 판사는 가사 · 소년전문 법관으로서 경험이 아이들 양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틈틈이 부모의 대화법이나 아동의 심리 등에 관한 논문을 읽고 아동 전문가들과도 교류한 덕분이다.
김 판사는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있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그래도 아동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배운 대화 기법을 집에서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마로서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판사의 가사 · 소년전문 법관의 소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4년 뒤면 임기가 끝나지만 부장판사가 되면 다시 한번 가정법원에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김 판사는 2000년 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임용됐다. 인천지법을 시작으로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 광주지법 해남지원 등을 두루 거쳤고,2008년부터는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에서 소년 사건 항고심 등을 맡아왔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