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자동차업체인 혼다자동차가 내년 봄 채용 규모를 지난 14년간 최저치로 줄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내년 봄에 있을 신입사원 공채에서 올해의 880명에 비해 약 30% 줄어든 59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혼다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600명을 밑도는 것은 지난 1997년 이래 14년만이다.

혼다의 올해 채용인원인 890명도 전년에 비해 40% 줄어든 수치였으며, 회사 측은 내년에도 채용규모를 줄여나가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줄어든 채용 규모는 "세계 경제의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채용 분야별로 살펴보면 대졸 신입사원은 올해보다 215명 줄어든 395명을 선발하며 이 중 기술직이 350명, 사무직은 45명이다. 고졸 신입사원의 경우 75명 줄어든 195명을 뽑는다고 혼다 측은 전했다.

그러나 혼다는 오는 3월 확정되는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말)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높여 이 같은 신규 채용인원 감축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혼다는 지난 4일 올해 3월기 연결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의 1900억엔에서 3200억엔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올해 3월기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곳은 지금까지 혼다가 유일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