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밴쿠버 승전보가 던지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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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 제고에 스포츠 필수
첨단기술 접목…산업기반 다져야
첨단기술 접목…산업기반 다져야
그동안 '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왔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우리 선수들이 잇따라 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하자 한국도 어느새 스포츠 강국 반열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스피트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이번 동계올림픽의 중점 지원종목으로서,일반 선수들에 비해 3배 정도 운동시간을 들여 집중 훈련을 해왔다.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선수들이 물리치료실에 업혀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국민소득이 낮고 큰 공장조차 별로 없던 1966년,'코리아'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설립된 태릉선수촌에서 강력한 훈련 시스템과 스포츠과학의 지원을 받았기에 이번 메달획득이 가능했을 것이다.
스포츠는 내부적으로는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기능을 하며 외부적으로는 국가의 자존심과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지만 사실 정부부처 조직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한다. 한동안 독립적으로 있던 체육부가 없어지고 문화관광부 소속의 체육국으로 축소돼 있다가 그나마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라는 문패에 겨우 이름이 들어갔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부처 예산 중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은 전체의 1% 수준이며,그 중 체육예산은 3분의 1도 안 된다. 이제 스포츠는 경기력 자체뿐만 아니라 정치외교 · 산업경제 ·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글로벌 파워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국가브랜드 가치의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분야로 떠올랐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교육으로서의 체육을 되짚어 보고 그 가치가 왜 중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학교는 스포츠 인프라 및 인재 발굴과 육성의 기초이다. 특히 교육으로서의 체육은 스포츠 기술뿐만 아니라 페어플레이 정신과 팀워크를 통해 사회구조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긍정적 사회화를 배우는 과정이다. 그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이 바탕이 돼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경쟁을 통해 승리를 추구한다는 사회학이기도 하다.
둘째, 산업 및 과학적 측면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분야의 융합 및 연계가 필요하다. 21세기 사회는 여가증대로 인한 스포츠 활동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스포츠 자체가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용품이나 기구,시설 등의 스포츠산업관련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기능향상을 꾀하기 위해 첨단과학 기술의 접목이 있어야 한다. 특히 고가의 수입품에 의존하는 스키,스노 보드,골프 등의 국내 용품 생산을 지원해 스포츠산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
셋째, 스포츠외교력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활용 및 국제 미디어스포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스포츠외교는 전략적 선택이며 궁극적 목표는 국가의 격을 높이고 실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외교의 네트위크를 형성하기 위해 능력 있는 선수출신들을 외교인력으로 육성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또 미디어로 대한민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가공해낼 수 있도록 기자,PD 등 전문 미디어 스포츠인력을 양성하는 일도 시급하다.
또 다른 차원에서의 스포츠 강국 조건은 개개인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는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 이 경우 정부는 국익과 개인의 이익 균형을 도모하며 컨트롤 타워로서 카리스마와 서번트 리더십을 적절하게 발휘해야 한다. 지자체가 임의로 대규모 국제 이벤트를 유치하고자 할 때 정부차원에서 국가 이익의 타당성을 검토해 결정하는 카리스마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또 자유경쟁을 요하거나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지시형 관료제 타입의 통제에서 벗어나 국민을 동반자로 삼는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원영신 <연세대 교수·스포츠레저학>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선수들이 물리치료실에 업혀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국민소득이 낮고 큰 공장조차 별로 없던 1966년,'코리아'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설립된 태릉선수촌에서 강력한 훈련 시스템과 스포츠과학의 지원을 받았기에 이번 메달획득이 가능했을 것이다.
스포츠는 내부적으로는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기능을 하며 외부적으로는 국가의 자존심과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지만 사실 정부부처 조직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한다. 한동안 독립적으로 있던 체육부가 없어지고 문화관광부 소속의 체육국으로 축소돼 있다가 그나마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라는 문패에 겨우 이름이 들어갔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부처 예산 중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은 전체의 1% 수준이며,그 중 체육예산은 3분의 1도 안 된다. 이제 스포츠는 경기력 자체뿐만 아니라 정치외교 · 산업경제 ·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글로벌 파워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국가브랜드 가치의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분야로 떠올랐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교육으로서의 체육을 되짚어 보고 그 가치가 왜 중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학교는 스포츠 인프라 및 인재 발굴과 육성의 기초이다. 특히 교육으로서의 체육은 스포츠 기술뿐만 아니라 페어플레이 정신과 팀워크를 통해 사회구조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긍정적 사회화를 배우는 과정이다. 그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이 바탕이 돼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경쟁을 통해 승리를 추구한다는 사회학이기도 하다.
둘째, 산업 및 과학적 측면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분야의 융합 및 연계가 필요하다. 21세기 사회는 여가증대로 인한 스포츠 활동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스포츠 자체가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용품이나 기구,시설 등의 스포츠산업관련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기능향상을 꾀하기 위해 첨단과학 기술의 접목이 있어야 한다. 특히 고가의 수입품에 의존하는 스키,스노 보드,골프 등의 국내 용품 생산을 지원해 스포츠산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
셋째, 스포츠외교력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활용 및 국제 미디어스포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스포츠외교는 전략적 선택이며 궁극적 목표는 국가의 격을 높이고 실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외교의 네트위크를 형성하기 위해 능력 있는 선수출신들을 외교인력으로 육성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또 미디어로 대한민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가공해낼 수 있도록 기자,PD 등 전문 미디어 스포츠인력을 양성하는 일도 시급하다.
또 다른 차원에서의 스포츠 강국 조건은 개개인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는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 이 경우 정부는 국익과 개인의 이익 균형을 도모하며 컨트롤 타워로서 카리스마와 서번트 리더십을 적절하게 발휘해야 한다. 지자체가 임의로 대규모 국제 이벤트를 유치하고자 할 때 정부차원에서 국가 이익의 타당성을 검토해 결정하는 카리스마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또 자유경쟁을 요하거나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지시형 관료제 타입의 통제에서 벗어나 국민을 동반자로 삼는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원영신 <연세대 교수·스포츠레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