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리스크가 해결 조짐을 보이면서 22일 코스피는 2%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증세 및 공공부문 지출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전 주말 확인 불명의 두바이 홀딩스의 우려로 지수의 낙폭이 컷었던 점도 자율반등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해서 등장하는 악재 및 그 악재의 해소만을 계속해서 따라다니다 보면 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를 간과하게 되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게 된다.

문제는 산별적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재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모멘텀이 어떠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현 시점은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경기 및 기업이익의 모멘텀이 상승하고 있는 기간에는 시장의 체력이 강하기 때문에 악재가 나타나도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기 및 기업이익 모멘텀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는 조그만 악재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재료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23일(현지시간)에 발표되는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발표 및 이번주 예정되있는 홈디포, 카겟, 메이시즈 등 미국 소비관련주의 실적 발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내수가 상대적으로 강력한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야 글로벌 경기의 흐름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국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0.9 하락한 55.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 기대에 대한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망스런 고용지표와 더불어 고용을 수반한 소비가 강화되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은 지수 상승시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주식비중을 줄여가는 전략이 바람직해보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매크로 모멘텀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때 주식 비중을 늘이는 것이 나아 보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궈 투자분석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