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는 잊어라…30억명 쓰는 '슈퍼 스토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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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텔·美 AT&T, 英 보다폰 등 24개社 연합전선
스마트폰 이용자와 개발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고 파는 '앱스토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 세계 24개 주요 통신회사들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0'에서 콘텐츠 도매장터인 '슈퍼 앱스토어'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앱스토어 시장의 강자인 애플과 구글 등에 맞서 연합전선을 펴기로 한 것이다. 이들 통신회사의 가입자가 30억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앱스토어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억명 기반 슈퍼 앱스토어 나온다
한국의 KT와 SK텔레콤을 비롯 미국 AT&T,영국 보다폰,일본 NTT도코모,스페인 텔레포니카,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24개 통신사는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올 상반기 중 연합체 구성을 끝내고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pool)을 구축,내년 초 글로벌 앱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특정 회사가 운영하는 소매 개념인 데 비해 WAC가 구축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도매 장터다. 개발자들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슈퍼 앱스토어에 올리고,통신사들은 여기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아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식이다.
글로벌 통신회사들이 공동으로 앱스토어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은 애플리케이션 시장 주도권을 애플 등 소프트웨어 업체에 빼앗기고 있는 데 따른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구글은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휴대폰 단말기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통신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15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앱스토어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WAC가 구축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개방성이 최대 무기다. 이를 위해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통용되는 표준을 응용해 채택할 방침이다. 단말기마다 제조회사의 다른 표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덜어줌으로써 개발자와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700~800개에 달하는 군소 통신사들도 WAC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통신사업자 단일 표준의 글로벌 앱스토어가 구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소니에릭슨 등도 지지의사를 밝혀 메이저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우군으로 두게 됐다.
◆불붙는 앱스토어 경쟁
슈퍼 앱스토어가 만들어지면 휴대폰 이용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개발자들에게는 30억명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WAC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일반 휴대폰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각종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점진적으로 PC와 TV로도 확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WAC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마디로 사공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플랫폼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1년 만에 표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투자와 운영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로아그룹은 "앱스토어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다수 개발자와 일반 소비자를 연결하는 강력한 네트워크로,서버 플랫폼 운영 전반에 대한 규칙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누가,어떻게,얼마나 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는 현실화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전 세계 24개 주요 통신회사들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0'에서 콘텐츠 도매장터인 '슈퍼 앱스토어'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앱스토어 시장의 강자인 애플과 구글 등에 맞서 연합전선을 펴기로 한 것이다. 이들 통신회사의 가입자가 30억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앱스토어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억명 기반 슈퍼 앱스토어 나온다
한국의 KT와 SK텔레콤을 비롯 미국 AT&T,영국 보다폰,일본 NTT도코모,스페인 텔레포니카,중국 차이나모바일 등 24개 통신사는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올 상반기 중 연합체 구성을 끝내고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pool)을 구축,내년 초 글로벌 앱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특정 회사가 운영하는 소매 개념인 데 비해 WAC가 구축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도매 장터다. 개발자들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슈퍼 앱스토어에 올리고,통신사들은 여기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아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식이다.
글로벌 통신회사들이 공동으로 앱스토어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은 애플리케이션 시장 주도권을 애플 등 소프트웨어 업체에 빼앗기고 있는 데 따른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구글은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휴대폰 단말기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통신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15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앱스토어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WAC가 구축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개방성이 최대 무기다. 이를 위해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통용되는 표준을 응용해 채택할 방침이다. 단말기마다 제조회사의 다른 표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덜어줌으로써 개발자와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700~800개에 달하는 군소 통신사들도 WAC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통신사업자 단일 표준의 글로벌 앱스토어가 구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노키아,삼성전자,LG전자,소니에릭슨 등도 지지의사를 밝혀 메이저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우군으로 두게 됐다.
◆불붙는 앱스토어 경쟁
슈퍼 앱스토어가 만들어지면 휴대폰 이용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개발자들에게는 30억명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WAC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일반 휴대폰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각종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점진적으로 PC와 TV로도 확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WAC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마디로 사공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플랫폼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1년 만에 표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투자와 운영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로아그룹은 "앱스토어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다수 개발자와 일반 소비자를 연결하는 강력한 네트워크로,서버 플랫폼 운영 전반에 대한 규칙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누가,어떻게,얼마나 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는 현실화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