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정부와 협상을 통해 '렉서스' 및 일부 차량의 바닥매트 리콜 범위를 줄여 1억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하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답변이 주목된다.

AP통신은 미 하원 감독 · 정부개혁위원회에 제출된 문서를 입수,도요타가 2007년 9월 '캠리' 5만5000대와 '렉서스 ES350'의 바닥매트를 리콜했을 당시 미국 정부와의 협상으로 1억달러 이상을 아꼈다는 사실이 도요타 워싱턴사무소에서 2009년 7월 내부적으로 보고됐다고 21일 보도했다. 10쪽에 달하는 이 내부 문서는 이를 포함해 7가지 성공 사례를 꼽았는데 차량 측면 에어백에 대한 신규 안전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케 해 1억2400만달러를 절감하고,새로운 도어 잠김장치 규제를 지연시켜 1100만달러를 아낀 내용도 담았다.

미 하원은 23,24일 이틀간 도요타 청문회를 연다. 에너지 · 상업위원회는 23일 짐 렌츠 미국 판매사장,레이 라후드 미 교통장관,데이비드 스트릭랜드 미 고속도로교통안전청장이 참석하고,하원 감독 · 정부개혁위원회는 24일 도요다 사장과 이나바 요시미 도요타 북미사장이 출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갖는다.

의원들은 △도요타가 안전 문제에 조기 대응하지 못한 점과 △리콜 지연에 본사 최고 경영진들이 개입했는지 여부 △도요타와 미 감독당국이 급가속 문제와 브레이크 시스템의 초기 문제를 무시한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미국 내 딜러들과 도요타 공장이 있는 주의 주지사들을 내세워 도요타가 타격을 받을 경우 발생할 미국인들의 일자리 손실 등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도요다 사장이 21일 '호랑이 굴'인 미국에 도착했으며 "성심성의껏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