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22일 관료들의 관성과 타성에 젖은 업무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총리실 내부 업무 프로세서와 관련해 지난 5개월간 느낀 것을 말하겠다"면서 "내부보고 체계가 다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대통령 주례보고나 각종 회의 · 행사와 관련된 보고자료와 발표 자료에 담길 핵심 내용은 가급적 48시간 이전에 상의하고, 24시간 이전에 자료 초안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지난 5개월간 세종시에 '올인'하는 바람에 다른 정책현안을 직접 챙길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주요 정책에 자신의 색깔을 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본인의 스케줄 관리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정책조정이나 총리일정을 조정할 때 '예전에 이렇게 했다'라든가'예전 총리들은 이런 행사에 참석했다'는 식의 관행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밝혔다. 앞으로 행사를 위한 행사,회의를 위한 회의에 '얼굴마담'으로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또 "우리 모두가 관성과 타성에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닌지 저 스스로부터 반성하고 고민하면서 바꿀 것은 과감하게 바꾸자"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