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체감한 어려움보다 더 큰 어려움이 다가오고 있다"며 조선 부문 인력 전환배치 등 사업 재편 동참을 선언했다.

노조는 22일 현중노조신문에서 '21세기 화두는 고용 안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조선업 부진이 회복은커녕 점점 더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회사는 일감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작업 물량을 안으로 들여오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노조도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해 최근 회사와 긴밀한 협력 속에 일감이 부족한 조선 부문 인력을 다른 5개 사업부로 전환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노동자는 기업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기업은 노동자를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먼저 손을 내밀고 감싸안아 힘을 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는 고용 안정이 21세기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부터 수주가 크게 줄면서 700명가량의 조선 부문 인력을 해양,플랜트 등 비조선 부문으로 배치하기로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 협력업체 4곳은 폐업했으며,조선 부문 사내 하청 180여개사 대부분은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