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근무자세에 긴장이 풀릴 수 있다. 도덕적 해이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힘을 가진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는 힘겨운 서민에게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줄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책임감을 갖고 철저히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취임)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꾸리느냐 하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어려움과 고통이 있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확신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며 "정부가 국민,특히 서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최선을 다해 경제를 살려 여전히 어려운 서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이른바 '집권 3년차 증후군'에 대한 경계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집권 3년차 증후군'이란 정권을 잡은 지 3년차에 접어들면 내부의 도덕적 해이와 부패로 레임덕에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