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좋은 대형펀드, 환매에도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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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13조 자금이탈 흐름에도
1조이상 대형펀드수 변화없어
1조이상 대형펀드수 변화없어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펀드 환매 기조에도 설정액 1조원 이상 대형펀드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펀드는 규모가 커서 일부 자금유출이 있어도 여전히 대규모 자산을 유지하는 데다 최근 들어선 성과가 좋은 대형펀드엔 오히려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풍부한 자금을 가진 대형펀드는 운용면에서 여유가 큰 만큼 향후 수익률 전망도 긍정적이란 지적이다.
22일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설정액(투자원금)이 1조원을 넘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16개로 펀드 환매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9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설정액 1조원 이상의 대형 국내 주식형펀드는 1년 전엔 17개로 한 개 늘었다가 이후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1-K'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의 설정액이 각각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대신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이 새로 들어오면서 16개를 유지했다. 작년부터 가입이 금지된 '한국투자삼성그룹주1'의 경우 1조2000억원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규모는 2조6000억원에 육박하면서 대형펀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대형 해외 주식형펀드 개수도 지난 주말 8개로 집계돼 환매 직전인 2008년 9월보다 2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1'과 '슈로더브릭스A'가 각각 일부 자금유출로 1조원 이상 대형 펀드에서 탈락한 데 따른 것이지만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 국면이 가랑비처럼 장기간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선 2008년 9월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한 뒤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환매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8조2000억원 이상,해외 주식형펀드에선 4조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중형 펀드들도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기준 국내 주식형의 중형펀드는 120개로 2008년 9월 말보다 4개 감소하는 데 그쳤고,해외 주식형에서는 긴 환매 행렬에도 10개 줄어든 84개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대형 펀드 숫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은 이들 펀드가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샀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운용능력이 시장에서 검증된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소형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해 대형펀드로 일부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전언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펀드 연구원은 "대형펀드들이 처음부터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펀드에 돈이 몰린다는 의미는 해당 펀드의 운용능력과 철학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뜻"이라며 "펀드 규모가 커지면 그 회사의 대표 펀드가 되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도 최고의 운용역을 배치해 수익률 관리에 힘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특히 대형펀드는 요즘같이 점진적으로 증시가 오르는 장에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어 향후 수익성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대형펀드는 규모가 커서 일부 자금유출이 있어도 여전히 대규모 자산을 유지하는 데다 최근 들어선 성과가 좋은 대형펀드엔 오히려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풍부한 자금을 가진 대형펀드는 운용면에서 여유가 큰 만큼 향후 수익률 전망도 긍정적이란 지적이다.
22일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설정액(투자원금)이 1조원을 넘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16개로 펀드 환매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9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설정액 1조원 이상의 대형 국내 주식형펀드는 1년 전엔 17개로 한 개 늘었다가 이후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1-K'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의 설정액이 각각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대신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이 새로 들어오면서 16개를 유지했다. 작년부터 가입이 금지된 '한국투자삼성그룹주1'의 경우 1조2000억원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규모는 2조6000억원에 육박하면서 대형펀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대형 해외 주식형펀드 개수도 지난 주말 8개로 집계돼 환매 직전인 2008년 9월보다 2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1'과 '슈로더브릭스A'가 각각 일부 자금유출로 1조원 이상 대형 펀드에서 탈락한 데 따른 것이지만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 국면이 가랑비처럼 장기간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선 2008년 9월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한 뒤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환매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8조2000억원 이상,해외 주식형펀드에선 4조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중형 펀드들도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기준 국내 주식형의 중형펀드는 120개로 2008년 9월 말보다 4개 감소하는 데 그쳤고,해외 주식형에서는 긴 환매 행렬에도 10개 줄어든 84개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대형 펀드 숫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은 이들 펀드가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샀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운용능력이 시장에서 검증된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소형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해 대형펀드로 일부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전언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펀드 연구원은 "대형펀드들이 처음부터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펀드에 돈이 몰린다는 의미는 해당 펀드의 운용능력과 철학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뜻"이라며 "펀드 규모가 커지면 그 회사의 대표 펀드가 되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도 최고의 운용역을 배치해 수익률 관리에 힘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특히 대형펀드는 요즘같이 점진적으로 증시가 오르는 장에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어 향후 수익성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