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기엔 아직…'오즈폰'으로 해결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학원생 정자연씨(28)는 친구들이 자랑하는 스마트폰이 부럽지만 최근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스마트폰 장만을 늦추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사면 월 4만5000~6만5000원에 달하는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고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때마다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LG텔레콤의 오즈폰을 쓰기로 했다. 월 6000원만 더 내면 1기가바이트(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버금가는 콘텐츠들을 쓸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스마트폰 못지않은 일반폰 콘텐츠
KT SK텔레콤 등이 앞다퉈 스마트폰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LG텔레콤은 풀브라우징 서비스 오즈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못지않은 일반폰용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명성에 가려져 있으나 일반폰으로도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엇비슷한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인기 애플리케이션이 한정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이 15만여개에 이르지만 기존 유선 인터넷에 기반한 일부 서비스만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선 서비스를 무선에서도 불편없이 쓰려는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의 애플 앱스토어 이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10만명 이상이 쓴 애플리케이션은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애플리케이션의 54%는 이용자가 1000명에도 못 미쳤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콘텐츠는 뉴스,동영상,지도,게임 등이다. 아이폰의 무료 인기 애플리케이션 톱10에 드는 '서울버스노선정보''지하철노선''윙버스 서울맛집''다음지도' 등은 일반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다.
◆오즈폰을 스마트폰처럼
LG텔레콤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오즈는 유선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들을 휴대폰에 최적화해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서울시버스''구글맵''다음 내주위엔''윙버스서울맛집'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버스는 수도권 버스노선과 타고자 하는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사이트다. 현재 월평균 클릭수가 8000건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맵은 구글과 제휴해 개발한 지도서비스다.
실제 지형을 생생하게 촬영한 위성지도,이미지맵,해외 100여개 도시의 스트리트뷰 등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그 위치를 기반으로 지도검색을 할 수도 있다. 현재 월평균 클릭수가 16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좋다.
다음 내주위엔은 인터넷포털 다음과 제휴해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이동 중에 맛집,영화관,공공시설 등 주변의 위치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도보 · 대중교통 · 자가용을 이용해 빨리 가는 방법,'전화연결' 버튼을 클릭해 목적지에 전화 걸기,지도 다운받기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맛집을 찾아주는 윙버스서울맛집은 LG텔레콤의 모바일웹 추천사이트인 OZ라이프24에서 모바일로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월평균 클릭수가 3000건 안팎이다. 인기영상과 최신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판도라TV도 모바일 웹으로 제공하고 있다. 월평균 클릭수는 38만건에 이른다. OZ테레비는 휴대폰으로 유튜브 엠군 등의 동영상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로 월평균 클릭수는 20만건 수준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인터넷의 숨겨진 기능들을 조금만 들여다 본다면 스마트폰 없이도 일반폰으로 유용한 모바일 콘텐츠를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