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이나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결국 노메달로 돌아선 이규혁(32.서울시청)이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규혁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시내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을 나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타인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빠지지 않고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심리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이규혁은 주 종목인 남자 500m에서는 15위로 부진했고 1,000m에서도 9위에 그쳤다.

끝내 원했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이규혁은 지난 20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림픽 이후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힌 이규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추스를 전망이다.

이날 이규혁과 함께 `국가대표' 스키점프 대표팀의 김흥수 코치와 최흥철, 김현기, 최용직(이상 하이원)도 귀국길에 올랐다.

스키점프는 이번 대회에서 노멀힐(K-95)과 라지힐(K-125) 모두 결선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새 역사를 이룩한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 등은 경기가 끝나더라도 밴쿠버에 체류하다 3월2일 한국선수단 본단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밴쿠버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