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5개국 창업대학생들이 참여하는 '2010년 아시아 창업대학생 교류전'이 중국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은 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오는 4월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간 베이징 런민(人民)대학 대강당에 대학생 창업경연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필리핀 등 5개국 명문대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400여명의 창업대학생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아시안 스튜던츠 벤처 포럼(ASVF)'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창업경연대회는 KT&G가 협찬했으며 창업진흥원이 후원한다.

대학생 창업교류전에는 중국 런민대와 베이징대,일본 도쿄대와 와세다대,싱가포르경영대,필리핀대 등 아시아지역 명문대 학생들이 그룹별로 미래 선도적인 아이템을 내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에서는 이번 창업경연대회에 40명의 대학생이 참가한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은 참가 대학생 선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6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아 40명을 선발했다. 1차 서류심사,2차 경연발표 심사,3차 영어면접 심사 등 선발 과정을 통과한 학생들은 지난해 12월28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결선을 벌였다.

이날 결선에서는 명지대 DIA팀(조은비 정진우 박미나)이 제안한 휴대폰을 활용한 블루투스 마우스가 1위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만든 이 아이템은 세계적인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주산업대 늘푸름팀(박보람 정지은 하정한)은 비터멜론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을 내놓아 2위를 차지했다. 영남대 최종덕씨는 GPS를 내장한 신발을 개발,3위에 올랐다. 이 신발은 노약자나 치매노인 장애인 등을 위해 양방향 통신관리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서울산업대의 FX2팀(김보람 현혜정)은 동양역학을 근거로 사주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재미있는 아이템이 많았다.

이 행사는 아이템 교류와 발표대회를 통해 서로의 아이템을 공유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하며 네트워크를 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런민대는 베이징의 벤처밸리인 중관촌 과학기술원구에 위치해 참가자들은 중국의 첨단기술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진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창업교류전에서 싱가포르경영대 학생들로 이뤄진 싱가포르 A팀(대표 탕렌 청)은 총 24가지의 포인트 카드를 하나로 합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통합 카드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 아이템은 무선인식 기술(RFID)을 이용,다양한 판매점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 B팀(대표 하쉬 무라카)은 메디컬 투어리즘을 고안해냈다. 의료관광에 대한 온라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국가별로 차이가 큰 의료비를 온라인 정보 공유 및 제공을 통해 절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공항 도착에서부터 출국까지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의료 관광뿐만 아니라 여행,숙박 예약까지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모델이다. 런민대 학생들로 이뤄진 중국팀(대표 루쉬차오)은 'www.5toall.com'이라는 아이템을 선보였다. 일종의 인터넷복권으로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 후 지정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도쿄대와 와세다대 학생들로 이뤄진 일본팀(대표 하가 아야카 · 스즈키 히로미치)은 저온 냉각 기술을 이용해 식재료 및 음식을 재분배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먹을 것이 부족한 지역에 음식을 신선한 상태로 보내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필리핀대 학생들로 이뤄진 필리핀팀(대표 키엘 빈센트)은 창업을 지원해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베이징대 학생들로 이뤄진 중국팀(대표 자이언트 첸)은 장난감 로봇 사업을 아이템으로 내놓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창업 아이템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상호 정보를 교환할 '아시아 대학생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아시안 스튜던트 벤처 포럼 사이트(www. asiansvf.com)를 운영 중이다. 벤처포럼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대학생 간의 창업정보 교류,아시아 국가 간 합작 파트너 알선 등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네트워크는 앞으로 아시아지역 유망 창업 아이템 발표,국가별 창업절차 안내,대학생 창업 성공사례 발표등의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2002년 4월 이후 매년 4월 초에 열린다.

정월석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 차장 mich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