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중 1곳 곰팡이·진드기 국제기준 초과

수도권에 있는 아파트 3곳중 2곳의 세균 농도가 다중이용시설 유지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주거공간별 실내 공기 질 관리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인천지역 아파트 100곳을 조사한 결과 세균 농도는 최저 173CFU(군집단위)/㎥, 최고 7천283CFU/㎥였고 평균은 1천302CFU/㎥였다.

또 조사대상 아파트의 67%가 의료기관, 보육시설, 노인요양시설, 산후조리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세균 농도 유지 기준(800CFU/㎥)을 초과했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아 유기물이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과 빨래를 자주 하지 않고 세탁물을 오래 쌓아 두는 집의 세균 농도가 높았다.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 수는 조사 대상 가구 중 각각 22%, 23%에서 국제보건기구(WHO) 등의 국제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자가 많이 번식하는 봄철에 곰팡이 농도가 높았고, 저층 아파트에서 곰팡이가 많이 발견됐다.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평균 농도는 신축 공동주택의 권고기준치 이하로 나타났으나, 포름알데히드는 일부 세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가 있었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래된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에서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새집 증후군'이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돼 왔지만 오래된 집 역시 곰팡이, 세균, 악취, 화학물질 등 건강 위해 요소가 있어 오염물질 50여종의 농도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쾌적한 집안 환경을 유지하려면 실내 온도는 여름 24∼27도, 봄·가을 19∼23도, 겨울 18∼21도, 습도는 60∼40% 이하로 유지하고 환기는 하루 4회 이상 해 주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