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아이테스트(대표 김진주)가 지난해 말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테스트는 지난해 12월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억원,아주IB-신한캐피탈 투자조합으로부터 120억원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인 아드반테스트로부터 5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세계 최대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회사인 아드반테스트와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테스트 분야의 기술협력을 위한 협약도 체결해 대만 싱가포르 등의 반도체 테스트 업체와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으로 차세대 D램인 DDR3,시스템 반도체(SoC) 테스트를 위한 신규 장비 도입과 재무 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진주 대표는 "유상증자와 기술협약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투자 재원 마련 및 재무 구조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급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테스트 시장을 적극 공략해 국내 테스트 1위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더 공고히 해 세계 선두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SoC),이미지 센서 반도체 등의 성능 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테스트 회사로 지난 2001년8월 설립됐다.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 삼성전자, LG전자, 티엘아이, 후지쓰 등 20여개 국내외 종합반도체(IDM) 및 팹리스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는 이 회사는 2006년에 392억원, 2007년 580억원, 2008년 780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엔 금융위기와 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대에 힘입어 806억원(수출규모 55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무역의 날엔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해외 고객 확보 등을 통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테스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2011년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현재의 반도체 테스트 분야 외에 반도체 조립 및 설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가격 · 서비스 · 기술 측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전사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철저히 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클레임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에 애정을 갖고 근무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혜택과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