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23일 거래에서 소폭 상승한 데 그치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기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세 출발했으나 유로화 반등, 코스피 지수 상승 등으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0.11%) 오른 1148.3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하락세로 마감한 뉴욕증시와 소폭 상승한 역외선물환시장의 영향으로 개장 직후 전날보다 1.5원 오른 1148.5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외세력이 달러 매도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환율은 오전 9시 25분 1145.9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곧바로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늘리고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1150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4~25일 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의회출석발언이라는 대외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설정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서는 환율이 오름폭을 늘리며 12시 30분경 1152원까지 장중 고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증시가 낙폭을 축소하고 유로달러가 1.36달러대로 반등하는 등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1140원대 후반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이 오르고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가 1150원 위에서 나오면서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데다 손절매도까지 겹쳐 환율이 상승폭을 조금 줄였다"고 말했다.

장중 두바이정부가 두바이월드에 50억달러를 집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며 환율을 아래쪽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국제 외환시장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의 개입 루머가 확산되면서 유로달러가 추가 반등하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 외환딜러는 "두바이발 주가 반등과 스위스발 유로 반등 재료에도 환율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은 것은 전일 종가(1147원) 근방에서 당국에 대한 계입 경계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환율은 1150원대 밑으로 되밀린 후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개장가 근방인 1148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p(0.11%) 오른 1628.90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2p(0.32%) 상스한 513.87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07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