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서 행시 27회가 세대교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7회는 전체 숫자가 100명 정도이고 재경직도 20명에 불과하지만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재정부에서는 그동안 행시 25~26회가 대부분이던 주요 국장직에 27회가 부상하고 있다.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윤종원 국장은 경제정책국을 1년 넘게 맡고 있다. 최원목 실장도 정책보좌관(비서실장)으로 윤증현 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다.

재정정책국 성과관리심의관을 맡다가 올초 재정정책국장으로 승진한 홍동호 국장과 김규옥 사회예산심의관,소기홍 행정예산심의관도 27회다. 지난 22일 인사발령을 받은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관(전 IBRD 수석이코노미스트)과 하성 미래전략정책관(전 국방대학원 파견)도 동기생이다.

최근 실시된 지식경제부 인사에서도 27회가 약진했다. 에너지절약추진단장에서 주력산업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긴 우태희 국장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청에 나가 있던 변종립 국장은 투자정책관으로 화려하게 본부에 복귀했다.

박청원 국장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에서 통상협력정책관으로,권평오 국장은 전기위원회에서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밖에 무역정책관에서 정보통신산업정책관으로 임명된 정만기 국장,산업경제정책관에서 에너지산업정책관으로 옮긴 이관섭 국장도 27회다.

국세청에서는 백용호 청장이 취임한 이후 27회가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빅3'인 송광조 조사국장,김덕중 기획조정관,이전환 법인납세국장이 모두 27회 동기생이다. 박윤준 국제조세관리관과 제갈경배 서울청 조사2국장 등도 27회다.

송인창 재정부 인사과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재정부에서 행시 27회를 중심으로 조용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타 경제부처의 상황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명/주용석/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