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2년] G20정상외교 주도 '國格' 업그레이드…사회통합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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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직할통치 강화…강만수·곽승준 '믿을맨' 복귀
정권 출범 2주년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확고해졌다. 지난 2년간 세 차례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통해 여권의 권력 지형에 부침이 있었다. 결론은 직할통치 강화로 요약된다. 국정의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는 대다수 현안과 정책 추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청와대와 행정부는 집권 초반,정권을 창출한 공신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했다. 촛불시위 등을 계기로 상당수가 뒤로 밀려났던 원년 멤버들이 다시 이 대통령 주위에 집결했다. 청와대에선 이동관 홍보수석,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을 도와왔다. 두 사람은 최장수 수석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했던 박형준 정무수석은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 대통령 곁을 잠시 떠났다가 홍보기획관으로 컴백한 후 지난해 9월부터 현직을 맡았다. 이 세 사람은 이 대통령 임기와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순장조'로 불린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20개월가량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신실세로 자리잡았다. 윤진식 정책실장은 경제수석을 겸하면서 이명박 정부 경제 정책의 뼈대를 마련하고 있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은 지난해 12월 1년6개월 만에 주중 대사로 공직에 돌아왔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경제특보로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다.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 위원장으로 복귀해 교육 노동 복지 등 각 분야의 정책을 주도해 "측근 중 측근"이라는 평을 듣는다.
정부 부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원세훈 국정원장,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MB정부의 원년 멤버들이다. 여기에 인수위에서 이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가세했다. 당선인 대변인 출신인 주호영 특임장관도 내각에 들어왔다.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맡고 있던 중 여권 내 파워게임으로 야인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현재의 여권 권력 지형의 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새판 짜기'를 유도하는 크고 작은 변수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종시가 관건이다. 친이가 이기면 기존의 권력 지형은 공고해지겠지만 친이가 지면 지각 변동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당장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이 예상된다.
친박의 당내 입지가 넓어지면서 한나라당 내 계파 간 권력지도가 다시 짜여질 수 있다. 6 · 2 지방선거 결과도 권력 지형의 동인으로 꼽힌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승부는 차기 대선 경쟁 구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