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주요 도시의 대표단이 모여 도시 디자인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세계디자인도시(WDC)서미트’가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막됐다.

‘디자인으로 도약하는 도시-21세기 도시의 경쟁력,디자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올해 세계디자인수도 지위를 부여받은 자격으로 주최하는 대규모 국제 콘퍼런스다.이탈리아 토리노,핀란드 헬싱키,중국 베이징 등 17개국 31개 도시의 시장단 또는 대표단 131명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취임 후 도시 디자인에 열중하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디자인 시장’이라고 부른다”며 “디자인은 배려이자 소통,문화,여유,경제이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모든 것’”이라고 디자인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자인과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자로 나선 독일의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 박사는 “도시가 창조적이고 디자인 중심으로 가려면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새 랜드마크가 거대할 필요는 없지만 이야기를 담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또 “공예,산업,서비스 경제에 이어 디자인이 세계경제를 주도할 ‘제4의 경제’가 될 것이며 미래도시는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그리노폴리스(Greenopolis)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열린 총회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서지오 치암파리노 이탈리아 토리노 시장,쥬시 파루넨 핀라드 헬싱키 시장이 참석해 ‘세계디자인수도의 비전’에 관해 논의했다.

폐막일인 24일에는 ‘디자인과 미래도시’라는 주제로 세계 석학들의 특별 세션이 열린다.이어령 전 문화부장관,크리스 웨인라이트 런던예술대학교 학장,첸동량 베이징 산업디자인센터장 등이 연사로 참가할 예정이다.총회 참가 도시 시장단과 대표단은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각국의 도시 디자인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디자인을 통한 도시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서울디자인도시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