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3곳 중 2곳은 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서울과 인천 지역 아파트 100곳의 세균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1302CFU/㎥로 다중이용시설의 세균 농도 유지 기준인 800CFU/㎥를 크게 웃돌았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 아파트의 67%가 기준치를 넘었으며 최고 7283CFU/㎥를 보인 곳도 있었다.

곰팡이 평균 농도는 407CFU/㎥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500CFU/㎦)보다 낮았지만 조사대상 아파트의 22%는 이를 초과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의 평균 농도 역시 권고 기준치 이하였지만 일부 세대는 포름알데히드 등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래된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에서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유기물이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이나 빨래를 자주 하지 않고 세탁물을 오래 쌓아 두는 집의 세균 농도가 높았다"며 "곰팡이는 포자가 많이 번식하는 봄철에 농도가 높았고,저층 아파트에서 많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쾌적한 집안 환경을 유지하려면 실내 온도는 여름 24~27도,봄 · 가을에는 19~23도,겨울 18~21도,습도는 60~4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