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여러가지 상품을 하나로 결합한 '묶음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러 상품에 따로따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를 낮게 책정할 수 있고 한꺼번에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23일 퇴직연금과 화재 · 배상책임 손해보험,단체상해보험을 통합한 '애니비즈 슈퍼퇴직연금보험'을 내놓았다. 삼성화재에 퇴직연금을 가입하는 기업이 들면 화재보험은 7%,단체상해보험은 2%가량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업들이 꼭 가입해야 할 각종 보험을 희망하는 대로 다양하게 섞어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보험과 집 보험을 묶어 보험료를 12.6%까지 깎아주는 애니카홈플랜 보험,사업주를 대상으로 재산손해와 배상책임을 한꺼번에 보장하는 애니비즈기업종합보험 등을 내놨다.

LIG손해보험이 선보인 'LIG프리스타일보험'도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을 하나로 묶어서 가입하면 보험료를 1% 깎아준다. 현대해상은 운전자보험과 자전거보험에,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에 동시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1% 할인해 준다. 메리츠화재는 가족끼리 묶어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4% 깎아주며 한화손해보험은 피보험자 숫자가 많으면 보험료를 최대 2%까지 할인해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통합보험이 인기를 얻자 보험사들이 상품을 묶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2008년 9월 사망과 질병,의료실손 등의 보장을 묶어 내놓은 퍼펙트통합보험은 지난 18일 판매건수 90만건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통합보험 등 묶어파는 보험은 보험료가 여러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하지만 불필요한 보장에도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잘 따져서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