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스닥 한계기업들이 감자로 인한 변경상장과 함께 주가 폭등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보기술(IT) 부품업체 이앤텍은 23일 가격제한폭인 2520원까지 치솟은 채 거래를 마쳐 6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감자로 인해 변경상장된 이후 폭등하고 있다. 변경상장 때도 시초가가 기준가격 550원의 두 배인 1100원에 형성된 후 연일 초강세다. 평가가격 대비 주가는 358%나 뛰었다.

이앤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205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작년 11월 20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를 결의했다. 아울러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내달 8~9일 청약을 목표로 39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도 결의한 상태다. 산업용 필터를 만드는 사이노젠도 지난 10일 감자로 인해 변경상장된 이후 급등세다. 이 회사는 이날까지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475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감자에 따라 한계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지만 변경상장 당일 시초가가 기준가 대비 최대(200%) 수준에서 높게 결정될 경우 주가가 급락세로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이디엔은 지난달 6일 감자 후 변경상장되면서 시초가가 기준가의 200%인 5450원에 정해진 뒤 급락세를 거듭해 1595원까지 주저앉았다.

우리담배판매도 작년 9월 감자 변경상장 첫날 시초가가 최고가(5880원)에 근접한 5800원에 결정된 후 두 달도 안 돼 2310원까지 떨어졌고,현재는 실질심사에 따라 퇴출 위기에 놓여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무상감자를 단행한 한계기업에 대해선 변경상장일에 시초가 상단을 현행 기준가의 200%에서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