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심장수술법' 수술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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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원의 입장…'카바' 수술로 5명 사망, 일시 중지 후 정밀조사
송명근 교수의 반박…표본추출 자의적 사망자 없어, 제3의 의료기관서 재조사해야
송명근 교수의 반박…표본추출 자의적 사망자 없어, 제3의 의료기관서 재조사해야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자체 개발한 심장수술법인 '카바'(CARVAR ·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가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검토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정돼 논란을 빚고 있다.
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카바 수술법에 대해 "수술을 일시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잠정 중지' 권고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복지부도 조만간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송 교수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송 교수가 2007년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할 당시 26건,건국대병원으로 옮긴 뒤 2009년에는 101건의 카바 수술이 이뤄졌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각각 10건과 16건,사망자는 3명과 2명으로 조사돼 기존 수술의 부작용 발생률(5%),사망률(1%)보다 높았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대상 표본 추출이 자의적인 데다 보건의료연구원이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보지도 않고 결론을 낸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번 조사에 대한 복지부의 감사가 있어야 하며,공신력 있는 '제3의 의료기관'에서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7년 10월부터 2년 4개월간 심장판막(대동맥판막 승모판막 삼첨판막 등) 이상으로 카바 수술을 받은 환자 252명 중 사망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며 "서울대병원이 기존 인공판막으로 수술한 결과 대동맥판막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4.3%,3가지 심장판막 모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20%의 사망률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카바 수술은 송 교수가 1997년 특허 개발한 링을 이용한 심장판막 수술법으로 문제가 생긴 심장판막 전체를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심장판막 일부를 살리고 평생 항응고제를 먹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국대병원에 근무하던 유규형 · 한성우 전 교수가 2008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27건의 부작용 사례를 제출하고 지난해 6월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이를 지적한 논문을 게재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급기야 건국대가 지난달 15일 이들 두 교수를 해임하자 두 전직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에 해임 취소 소청을 제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카바 수술법에 대해 "수술을 일시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잠정 중지' 권고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복지부도 조만간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송 교수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송 교수가 2007년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할 당시 26건,건국대병원으로 옮긴 뒤 2009년에는 101건의 카바 수술이 이뤄졌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각각 10건과 16건,사망자는 3명과 2명으로 조사돼 기존 수술의 부작용 발생률(5%),사망률(1%)보다 높았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대상 표본 추출이 자의적인 데다 보건의료연구원이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보지도 않고 결론을 낸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번 조사에 대한 복지부의 감사가 있어야 하며,공신력 있는 '제3의 의료기관'에서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7년 10월부터 2년 4개월간 심장판막(대동맥판막 승모판막 삼첨판막 등) 이상으로 카바 수술을 받은 환자 252명 중 사망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며 "서울대병원이 기존 인공판막으로 수술한 결과 대동맥판막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4.3%,3가지 심장판막 모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20%의 사망률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카바 수술은 송 교수가 1997년 특허 개발한 링을 이용한 심장판막 수술법으로 문제가 생긴 심장판막 전체를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심장판막 일부를 살리고 평생 항응고제를 먹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국대병원에 근무하던 유규형 · 한성우 전 교수가 2008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27건의 부작용 사례를 제출하고 지난해 6월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이를 지적한 논문을 게재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급기야 건국대가 지난달 15일 이들 두 교수를 해임하자 두 전직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에 해임 취소 소청을 제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