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 급등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이 은행과 보험사보다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확정기여형(DC형)과 확정급여형(DB형)을 운용하는 44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지난해 운용수익을 살펴본 결과 증권사가 10.29%로 은행(6.33%)과 보험사(6.00%)를 크게 앞질렀다.

퇴직연금 사업자란 기업들과 관리 · 운용 계약을 체결한 뒤 근로자들의 퇴직금을 위탁받아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있다.

개별 퇴직연금 사업자의 지난해 운용수익을 따져봐도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익률 상위 10개사 중 8개사가 증권사였다.

미래에셋증권이 13.29%로 1위를 차지했고,신영증권(12.52%) 한국투자증권(12.06%) 대신증권(11.15%) 신한금융투자(10.40%)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 이외에는 부산은행(9.15%)과 미래에셋생명(9.02%)이 각각 8위와 10위에 오른 정도다.

4대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7.17%)이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지만 20위에 그쳤고,우리은행(6.98%) 신한은행(6.75%) 하나은행(6.35%) 등은 6%대 수익으로 20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