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외국인 복귀 물건너 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증시의 유일한 구원투수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멈출 경우 지수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외국인 매매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 전환이 당분간 힘들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휴 이후 국내 주식을 9000억원 이상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매수 규모를 축소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장중 내내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다 막판 마감 동시호가에서 간산히 517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도 장 출발과 동시에 소폭의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또다시 순매수로 태도를 바꾸며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혜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늘었던 이유는 달러 인덱스와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급등세가 멈추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졌고, 이에 대한 주식 비중을 늘리기 위한 글로벌 분산투자 자금이 국내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지난주말 미국 연방준비이사회가 재할인율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외국인 매수 규모가 300억원선으로 급감하는 등 재료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았다고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의 바로미터인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통과로 인해 외국인 매수세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8년 이후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가장 먼저 저점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고, 외국인은 대중국 수출비중이 28%에 달하는 한국 주식시장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모멘텀 둔화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늘리는데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날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유동성(M2)이 하락 반전된 가운데 출구전략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시적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 애널리스트는 "미국 실질 유동성을 대표하는 M2의 하락반전은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통과(peak out)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구성 항목 중 M2의 가중치가 35%로, 단일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출구전략 방법론 발표가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해외 악재들이 점차 안정을 찾아 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지 순매수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의 자생변수 보다는 글로벌 악재의 불확실성에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이 지속되고 있고, 대외 악재도 약화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국내증시의 유일한 구원투수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멈출 경우 지수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외국인 매매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 전환이 당분간 힘들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휴 이후 국내 주식을 9000억원 이상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매수 규모를 축소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장중 내내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다 막판 마감 동시호가에서 간산히 517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도 장 출발과 동시에 소폭의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또다시 순매수로 태도를 바꾸며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혜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늘었던 이유는 달러 인덱스와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급등세가 멈추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졌고, 이에 대한 주식 비중을 늘리기 위한 글로벌 분산투자 자금이 국내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지난주말 미국 연방준비이사회가 재할인율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외국인 매수 규모가 300억원선으로 급감하는 등 재료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았다고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의 바로미터인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통과로 인해 외국인 매수세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8년 이후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가장 먼저 저점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고, 외국인은 대중국 수출비중이 28%에 달하는 한국 주식시장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모멘텀 둔화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늘리는데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날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유동성(M2)이 하락 반전된 가운데 출구전략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시적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 애널리스트는 "미국 실질 유동성을 대표하는 M2의 하락반전은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통과(peak out)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구성 항목 중 M2의 가중치가 35%로, 단일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출구전략 방법론 발표가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해외 악재들이 점차 안정을 찾아 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지 순매수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의 자생변수 보다는 글로벌 악재의 불확실성에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이 지속되고 있고, 대외 악재도 약화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