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으로 오름폭을 줄이며 개장가 부근인 115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2분 현재 전날보다 8.4원(0.73%) 오른 1156.7원을 기록 중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소비심리 악화와 이에 따른 고용회복 부진 전망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이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NDF 가격은 1153~1160원에 거래됐으며, 1158/1159원에 최종호가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환율은 전날 낙폭이 컸던 뉴욕증시와 역외거래에서의 급등세를 반영해 개장 직후 전날보다 8.7원 오른 115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며 상승 압력으로 작용, 환율은 상승폭을 늘리며 1159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점에서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물량이 시장에 출회하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150원대 중반으로 내려간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주가나 외국인 순매도 수준을 보면 오늘 1155원 이상은 좀 높은 수준이라 판단돼 환율이 올라갈 때마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꾸준히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또 "어젯밤 역외환율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상당 부분 숏커버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오늘은 실수요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3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09p(1.17%) 하락한 1609.8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9p(0.19%) 내린 512.91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546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